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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4 독일에서 일하기 /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기 회사 측의 나름의 프로그램에 따라 회사생활이 시작되었다. 이번 주에는 어느 부서로 가서 뭘 하는지 배우고 다음 주에는 다른 부서에 가서 그들이 어떻게 일하는지를 들었다. 회사에서 자주 쓰는 용어들과 테크닉이 정리된 100페이지가 넘는 PDF 파일도 받았다. 그리고 팀장은 슬슬 내가 뭘 할 줄 아는지 체크하는 과정에 착수하는 듯했다. 그런데 뭔가 난감했다. 아는 줄 알았는데 모르는 것 투성이었다. 회사 보안법상 일괄적으로 프로그램이 설치되기에 개별적으로 뭔가를 시도하려면 IT 팀의 권한자 허락을 매번 받아야 하는 터라 특히 내가 다뤄야 하는 프로그램 심지어 포토샵, 일러스트, 인디자인 툴들 조차 모두 독일어로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동안 영어로 작업하던 나는 멘붕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컴퓨터에 개인적으.. 더보기
#3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던 이유 / 나는 왜 그렇게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을까? 2018년 1월 8일, 기다리던 첫 출근날! 면접날 봤었던 벽면을 따라 쭉 진열되어있는 회사 제품들을 다시 만나니 반가웠다. 당연히 겉치레이긴 할 테지만 회사 사람들은 모두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인사과 사람에게서 예쁜 꽃병과 꽃도 선물 받았다. 첫 시작치 곤 왠지 나쁘지 않은 느낌이다. 그렇게 독일에서도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나는 왜 그다지도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던 걸까? 한국에서 데일만큼 데었을 텐데 또 다시금 디자이너로 직장생활을 시작하다니. 왜 디자이너가 되고 싶느냐에 대한 질문에 각자 여러 사연이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오기 때문이었던 거 같다. 디자인을 업으로 삼으려 결심한 그 시점부터 이상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내 꿈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늘 뒤늦게 발동하는 나의 어중간한 재능.. 더보기
#2 취업 성공하거나 실패하거나? / 전략적으로 살지만 운의 존재 인정하기 미래는 사실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서른이 코 앞인 늦은 나이에 유학을 떠나겠다고 하면 반응은 극명하게 둘로 나뉜다. 멋있다, 부럽다 아니면 미쳤다, 다시 생각해봐라.실패가 두렵지 않았다고 말했다면 거짓이었을 것이다. 독일 유학이랍시고 떠났다가 어학시험도 통과 못하고 돌아왔다던 괴담도 무서웠지만 적지 않은 나이, 지금껏 일궈 온 커리어를 어쩌면 영원히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비행기에 오르던 당시 내 발걸음은 자뭇 비장했었다. 2010년 2월에 첫 입국해 2019년 6월 현재까지 독일에 살면서 유학생 준비생에서 유학생으로 그리고 외국인 직장인으로 나의 신분을 바꾸며 깨달은 점은 타국에서 그곳 사람들과 같은 권리과 혜택을 누리면서 산다는 것은 상상했던 건 이상으로 쉽지 않을 수.. 더보기
#1 독일 직장에서의 새로운 시작 / 드디어 백수탈출!! 머리가 커가던 그 언제부턴가 나를 둘러싼 세상이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이유에 대해 정확히 설명할 수도 딱히 규명해 낼 수도 없었지만 다 큰 남동생이 먹어야 할 라면을 꼭 여자인 내가 끓여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할머니로부터 여자이니까 합기도보다 피아노를 배우라는 아버지로부터 하고 있는 일 그만두고 결혼해서 자기가 있는 곳에서 같이 살자던 구 남자 친구로부터 답답한 느낌을 받았다. 나에게 의사를 물어보지도 않고 던지는 많은 사람들의 물음에 모범답안이 이미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점점 나는 그 대답을 하기 싫어졌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보다 10살 많던 사수를 통해 막연했던 답답함의 이유를 어렴풋이 규명해낼 수 있었는데 그 이후 나는 내 인생 처음으로 무.. 더보기